광풍처럼 몰아치던 인턴쉽이 한단락을 맺으려 하네요. 그동안 너무 바쁘고 바빠서 여기 찔끔 저기 찔금 댓글 남기는게 다였어요. 생각해보면 바쁘다는 건 대부분 물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심리적인 개념이 아닌가 해요. 심리적인 여유가 없다는 뜻이려나요.
많이 배우고 만나고 고민했던 한달이었어요. 남자친구랑 떨어져 있어야 해서 더더욱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태산같이 호령하던 묵직한 가죽 의자와 책상, 그리고 고고한 그림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비리비리한 싸구려 오피스 가구가 자리하고 있네요. 다들 런던으로 베를린으로 휴스턴으로 가버리지만 끈덕진 문명의 이기로 연결되어 있는지라 아쉽지는 않습니다. 지글지글한 보스의 얼굴을 안봐도 된다니, 시원할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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